부산점자도서관

2023년 5월 추천도서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5월 추천도서!

유신 정권 이후 19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강압적인 독재 정치를 일삼아온 지배 권력과 이에 대항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하려는 시민사회 간의 격렬한 투쟁으로 얼룩진 험난한 시련의 역사입니다. 많은 투쟁과 피를 흘려 일궈낸 민주주의. 이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과 관련된 도서 3종을 소개합니다.

1.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 이정서 새움 2018

‘85학번’이 빛나던 젊음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 역시 여느 시대의 젊은이들처럼 초라한 학점과 취업에 대한 걱정을 짐짓 잊어가며, 사랑을, 이상을, 그리고 많은 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순수와 열정으로 시대를 헤쳐 나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 시대는 그들에게 강고한 ‘벽’이었다. 어느 시대, 어느 젊은이들치고 자신들을 가로막는 ‘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벽’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정치와 역사와 함성과 최루탄과 깨어진 보도블록과 올림픽이 뒤섞인, 그야말로 기묘한 시절이었다.

2. 누나의 오월 / 윤정모 산하 2005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의 지점을 어루만져 온 작가 윤정모의 청소년소설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1980년 5월의 광주민주화운동이 배경으로 다루어진다. 소설은 중학교 국어 교사를 하다가 항쟁 당시 시민군 홍보부장을 맡았던 박효선 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박효선 씨는 그 뒤 ‘극단 토박이’를 만들어 『금희의 오월』등의 연극으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혼신의 힘을 쏟다가, 1998년 간암으로 세상을 뜬 영원한 ‘오월 광대’였다. 긴 시간이 흐른 만큼 상처는 아물어야겠다. 하지만 그 정신을 살려 기억은 늘 새로워야 한다. 이것이 작가 윤정모가 내내 가슴속에 묵혀 두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내는 이유이다.

3. 누란 / 현기영 창비 2009

87년 6월항쟁을 이끄는 전위에 섰던 주인공 허무성은 오랜 수배생활 끝에 검거되어 남산 지하고문실에서 김일강 등의 손에 모진 고문을 당한다. 허무성은 끝내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과 운동조직에 대해 자백을 하고, 장학금으로 유학을 보내주겠다는 김일강의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여 일본에서 유학생을 한다. 귀국 후 김일강의 사촌형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김일강은 국회의원이 된다. 김일강의 정신적 노예가 된 허무성은 무기력한 현실과 잊히지 않는 고문의 기억으로 인한 공포, 과거의 배신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정신적·육체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허무성이 겪은 고문과 자백의 과정을 이해하지 못해 떠났던 옛 연인 문정선과 재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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