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점자도서관

2024년 11월 추천도서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자 작가 ‘한강’과 아버지 ‘한승원’의 작품을 알아보는 11월 추천도서!

지난 10월 10일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건 노벨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이며, 노벨 문학상은 한국 사상 최초입니다. 작가 ‘한강’과 그녀의 문학적 배경이자 큰 지지자인 아버지, 작가 ‘한승원’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도서 4종을 소개합니다.

1.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문학동네 2021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 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2. 붉은 꽃 이야기 / 한강 열림원 2003

'찰라'라는 말처럼, 어떤 인연은 순간에 다가온다. 그리고 그것은 종종 한 인간에게 평생이 되어버린다. 『붉은 꽃 이야기』가 다루는 인연은 꽃의 피고 짐과 같다. 피었는가 하면 어느새 저버리고, 그것은 생이 계속되는 동안 영원히 진행된다. '시설-시적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번째 권으로, 흰꽃과 붉은 꽃이 흩날리는 가운데 마음이 어지럽다(또다른 '그림소설'로 손색없는 우승우씨의 그림을 보는 것도 대단한 즐거움이다). 마음속에 남는 여운이 깊다.

3. 초의 / 한승원 김영사 2003

추사 김정희는 "고요히 앉아 있는 곳에서는 차 반쯤 우려냈을 때의 첫 향기 같고, 오묘하게 움직일 때는 물 흐르고 꽃 피듯"하다며 초의 선사를 평했다. 그는 한국 전통 차문화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듣는, 『동다송』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차에만 해박했던 것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김정희와 정약용 등과의 교류를 통해 당시의 지성사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작가의 3년에 걸친 발품과, 소설에 곁들여진 생생한 자료조사가 돋보인다.

4. 멍텅구리배 / 한승원 문이당 2001

이 소설은 이들과 '멍텅구리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선장은 자기보다 열 몇 살이나 많은 영자 김개동에게 함부로 반말을 하고 무참하게 힐난한다. 김개동은 40년이 넘게 멍텅구리배를 탔으며 서울에는 마누라와 세 자식들을 그 돈으로 먹이고 교육시키고 있다. 그때그때 현실에 맞게 순응해가며 살아가는 그는 박 선장의 무시와 면박을 항상 넘겨 버린다. 국어 선생을 하면서 전교조로 활동하다가, 연극을 하며 떠돌다 급기야 이 배를 타게 된 송강철은 박 선장이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그를 경멸한다. 손발이 잘 맞아 온 박 선장과 최성교는 배운 놈이 잘난 체한다며, 배 안의 기강을 잡기 위해 송강철을 없애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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