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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이해


목차

  1. 1.시각장애의 개념
  2. 2.시각장애의 원인
  3. 3.시각장애로 인한 불편

1.시각장애의 개념

사람은 「죽음」다음으로 암 또는 실명을 가장 심한 공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생활 정보의 85%를 시각을 통해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의 모든 질환과 외상은 몇 가지 외안부 질환을 제외하고는 그 정도가 보다 심해지면 실명을 초래한다. 또 눈과 대뇌 속의 시중추를 잇는 시신경경로의 고장으로도 시각장애, 나아가서는 실명에 이르게 된다.

완전실명이 되면 안전(眼前)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시력을 0으로 기록하게 되는데, 흔히 자각증상으로는 「눈이 침침하다. 물체가 흐려 보인다. 잘 안보인다(원거리 또는 근거리에서). 시야가 가려져 보인다. 검은 점이 보인다. 눈 앞에 뻔쩍이는 것이 느껴진다. 물체가 구부러져 보인다. 물체가 두세 개로 보인다.」 등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양하다.

의학적으로「실명(失明)」또는「맹(盲)」은 눈 앞의 광선을 전혀 못느끼는 절대맹(絶對盲)이라 하고 그리 심하지 않으나 사회활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감소를 사회맹(社會盲) 또는 법적맹(法的盲)이라고 칭한다.

두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 점자를 사용하는 사람을 전맹, 글을 읽을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많지 않은 시력을 약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약시 또는 저시력이라 하며, 태어나면서 보지 못하는 선천맹(4세∼7세 이하 포함)과 중도에 시력을 잃는 후천맹이 있다.

※ 시각장애 판정기준(보건복지부고시제2000-2호 장애인등급판정 중 일부)

<장애등급기준규정>

장애등급기준규정
장애등급 장애정도
1급 - 좋은 눈의 시력이 0.02이하인 사람(만국식 시력표에 의하여 측정한 것을 말하며, 굴절이상이 있는 사람에 대하여는 교정시력을 기준으로 한다. 이하같다.
2급 - 좋은 눈의 시력이 0.04이하인 사람
3급 1호
3급 2호
- 좋은 눈의 시력이 0.08이하인 사람
- 두 눈의 시야가 각가 주시점에서 5도 이하로 남은 사람
4급 1호
4급 2호
- 좋은 눈의 시력이 0.1이하인 사람
- 두 눈의 시야가 각각 주시점에서 10도 이하로 남은 사람
5급 1호
5급 2호
- 좋은 눈의 시력이 0.2이하인 사람
- 두 눈에 의한 시야의 2분의1 이상을 잃은 사람
6급 - 나쁜 눈의 시력이 0.02이하인 사람

2. 시각장애의 원인

시각장애는 선천적 원인으로 오기도 하고 후천적 원인으로 오기도 한다. 또한 확실히 구별할 수 없는 불분명한 경우도 있으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시각장애는 눈의 기관결함과 다른 신체적 질환의 원인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서 굴절 이상 및 백내장과 녹내장, 근육 기능의 이상, 망막과 시신경 이상, 수정체섬유증식증, 전신질환이나 그 밖의 원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당뇨병, 매독, 녹내장, 각막염이다. 시각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며 사회와 시대에 따라 발현 양상이 다르다. 과거에는 전염성 질환이나 영양실조에서 오는 실명률이 높았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의학의 발달과 경제성장으로 감소되었다.

그러나 백내장, 녹내장 등의 질환과 산업재해, 사고 등에 의한 실명률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명예방을 위한 보건사업을 확충하고 의사 및 지역사회의 공동협력으로 현대의학의 지식과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고 교육, 계몽해 나간다면 상당수의 예방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외에 신생아 농루안, 어린이의 약시, 근시, 성인의 각막염과 변성, 망막변성 등이 있다. 최근에는 외안부의 감염성질환, 영양실조질환은 감소되고, 후안부질환, 전신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실명이 되는 사람의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3. 시각장애로 인한 불편

시각의 장애로 인한 불편은 시각장애 그 자체에서 오는 1차적 불편과 시각장애로 인해 파생적으로 야기되는 2차적 불편이 있다. 1차적 불편은 보행의 문제와 학습상의 불편을 말하며, 2차적 불편은 대별하여 시각장애로 인하여 시각장애인 자신의 심리적, 사회적 문제와 시각장애인이 속한 가족관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1) 1차적 불편

시각장애 그 자체는 신체기능의 80%이상을 상실하였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신체의 기능장애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을 정도로 인간의 삶에 심각한 장애를 야기시킨다. 유아의 경우에는 시각장애로 인해 언어 및 운동발달에 있어 정안인 아동에 비하여 2배 가까이 늦기도 하며 특히, 개념화에 있어서는 소리에 의존하게 됨으로써 상당한 지연을 나타낸다. 또한, 정안인 아동과의 놀이를 통한 학습이 거의 불가능할 때가 많이 있어 그 나이에 해당하는 발달과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고 놀이를 통한 사회성 발달이나 규범을 학습하는 일이 늦어지기도 한다.

학업에 있어서도 점자 혹은 녹음을 사용할 경우 시각에 비해 능률이 2배 정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는 신경전달 과정에서 지연되는 생리적 현상이므로 극복될 수 없다. 또한 시각 자체의 결손은 모든 기억과 개념이 청각 및 촉각에 의존해야 하므로 부모 및 자식의 얼굴조차 모르고 소리만을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운명을 낳기도 한다. 이 시각의 장애에 의한 1차적 불편을 해결하고자 노력할 때에는 인력과 자원의 문제가 따르나 어느 정도 주변의 도움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 빛에 대한 인식 결여는 색을 통한 학습이나 미술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시각장애를 낳기도 하며 색상을 맞추어 옷을 입거나 물건을 고르는데 있어서 많은 불편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극복에의 노력은 2차적 장애로 인해 더 많은 갈등과 아픔이 뒤따르기도 한다.

보행의 불편은 2차적 불편을 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로써 현대의 과학기술로는 극복이 불가능한 일이다. 흰지팡이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안내자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인데 아주 사적인 일에 있어서는 안내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시각장애인 스스로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운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회적·직업적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는 넘어설 수 없는 한계라 할 수 있다. 물건을 살 경우에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없는 때가 많이 있으며, 쇼핑을 갈 경우 안내자를 동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경우, 시각장애인 스스로의 취향보다는 안내자의 취향에 따라 물건을 사게 되므로 흡족하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안내자마저 구할 수 없는 때가 많이 있어 시각장애인은 시장을 가거나 하는 일에 불편이 많이 따른다.

버스를 타는 경우 주변의 도움에 의해 승차를 해야 하는데, 늦은 시간이나 한적한 곳에서는 주위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 일부러 복잡한 곳을 찾아서 버스를 타는 경우도 있다. 택시의 경우에는 승차거부로 인해 탑승이 거의 불가능했으나,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한 문제는 많이 해소되었으나 요금을 속이는 경우가 많이 있어 잦은 시비가 되기도 한다. 바로 이 보행상의 문제는 시각장애가 외상을 많이 입기도 하며, 대인관계와 성격에 있어 소극성을 낳게도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1차적 문제는 실생활에서의 불편은 물론 운동장애, 학습부진, 그리고 많은 경우에 있어 세계관의 협소성을 일으키기도 한다.

(2) 심리적 문제

자신이 볼 수 없다는 사실 자체는 평생 극복할 수 없는 열등감을 형성하게 된다. 경쟁사회에서 시각의 장애로 인한 경쟁력의 약화는 직업 및 결혼에 있어 한층 열등감을 자극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춘기에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있어서는 부정적인 자아의식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시각 손상에 의한 열등의식은 좌절감을 갖게 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쉽게 좌절하는 경우를 야기시키기도 하며, 세계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가치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화나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의 얼굴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시각장애인들로 하여금 많은 실수를 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음식을 먹을 때 흘린다거나 옷에 무엇이 묻은 것이 아닌가 등에 신경을 쓰다보면 경증의 노이로제에 걸리기도 하며, 정안인들과 일을 한다거나 혹은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는 시각장애인인데 할 수 있을까’ 하는 자격지심에서 많은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주변의 멸시 혹은 과잉보호는 시각장애인의 자아의식 형성에 있어서 자신과 사회를 주관적 시각으로 이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며, 자신을 사회로부터 도피시키는 심리적 성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어떤 일을 실패하였을 때, 그 근본 원인을 자신의 시각장애로 돌리는 스스로의 자포자기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걷거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담 벽에 붙여 놓은 돌출간판은 보행 시 신체 상반신 특히 얼굴 부분에 닿는 경우가 많아 늘 신경을 써야 하므로 피로하며 신경이 날카롭게 되기 쉬워 심리적 안정을 잃기 쉽다. 그리고 자신이 장애인이 아니었으면 하는 공상적 사색을 하는 경우가 있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도 있고, 또 이러한 상상들은 실망감을 가져다 주어 의욕을 저하시키는 일도 있다.

(3) 사회적 문제

시각장애로 인해 가장 크게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는 직업상의 문제로, 이는 시각장애 그 자체에서 야기되기도 하나, 사회적 편견에서 생겨나는 부분이 더 크다. 직업상의 문제는 제반 서류들을 즉시 해독할 수 없다는 데서 생겨나는데, 이는 많은 컴퓨터기기들에 의하여 해소되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 시각장애인이 하고 있는 직종들, 예를 들어 정신과 의사, 상담가, 자동차조립공, 컴퓨터기사, 변호사, 교사 등의 직종이 우리나라에서는 시각장애인이 할 수 없는 직종으로 여겨지고 있어 사실상 사회의 편견이 직업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직업상의 문제는 바로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없는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필수 요소인 까닭에 많은 제반 문제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시각장애인의 결혼에 있어 많이 나타나는데 장애인과 결혼하는 것을 가족들이 장애 하나만의 이유로 반대하므로 당사자 자신에게는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대학입시에 있어서도 소수학과를 제외하고는 입학을 불허하므로 정안인(正眼人)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을 하고 또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서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사회적 편견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과잉보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기보다는 무능력하다는 관점에서 그들의 성과를 바라봄으로써 아동을 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동정심에서 비롯된 사회적 편견은 시각장애인 스스로도 책임 회피와 의존성을 지니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4) 가족관계

시각장애인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룰 경우 가족관계에서 많은 불편이 나타난다. 특히, 자녀들에게 있어서 부모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수치감을 야기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시각장애인 부모가 글을 가르치거나 혹은 책을 읽어줄 수 없다는 점, 특히 부부 모두가 시각장애인일 경우 자녀들에 대한 감독이 소홀해지기 쉬우며 아동들이 시각을 통한 학습보다는 청각과 촉각에 의한 학습을 부모로부터 모방하게 되므로 생활양식이 시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시각장애인처럼 행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장하게 되면 자연히 해결되는 것이기는 하나 아동기의 발달과정 면에서 보면 발달 지체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부모를 도와 가며 살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 아동으로서의 삶을 만끽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5) 제반문제

시각장애는 일상생활 및 사회적 관계에 있어 많은 불편을 야기한다. 음식을 먹을 때도 반찬의 위치와 음식을 먹고 집는 것 등에 신경을 써야 하며, 옷에 더러운 것이 묻었을 때에도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까닭에 더러워진 채로 그냥 다니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편지 혹은 고지서가 왔을 때에도 이에 대해 다른 이에게 항상 물어야 하며 특히, 약속 장소를 찾는다거나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 등에 많은 불편을 갖는다. 사람을 만날 때에도 항상 상대방이 먼저 인사를 할 경우에만 응대할 수 있으므로 먼저 찾아가 관계를 맺어 나가기가 힘들며 또, 그 관계의 유지가 도움을 받는 관계만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시각장애인은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철저한 준비와 계산에 의해 해야 하므로 갑작스런 일을 당했을 경우 그 대처능력이 늦어지기도 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애이기는 하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장애가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바로 시각장애는 드러나는 장애일 뿐이며 그 장애로 인해 좌절하거나 혹은 동정심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하겠다. 서로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누구나 행복을 찾을 수 있듯이 시각장애도 삶의 불완전한 요소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